"경찰 와도 콘서트 못 들어가"…팬 생기부까지 요구하는 '본인확인' 갑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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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s://www.news1.kr/society/incident-accident/5855043
"그래도 못 들어갑니다."
지난 19일 오후 인기 밴드 '데이식스'의 팬미팅 공연이 열리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앞에서 진아영 씨(가명·18·여)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. 진 씨의 '본인 확인'을 위해 경찰관이 공연장까지 동행해 줬음에도 공연 관계자가 입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.
당초 진 씨는 티켓 예약자가 본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으로 '학생증'을 들고 갔지만 입구에서 거절당했다. 이름과 생년월일 등이 적힌 학생증은 수능 신분증으로도 사용되는 만큼 본인 확인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공연 관계자는 청소년증이나 여권의 실물이 필요하다고 했다.
진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신원확인을 해줄 수 있냐 물었다. 경찰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이 사정이 딱하다며 도와주겠다고 했고,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용해 진 씨의 신원 확인을 진행한 뒤 공연 관계자에게 "본인이 맞는데 들여보내 주면 안 되겠냐"고 설득하기도 했다.
하지만 공연을 보러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진 씨는 결국 이날 팬미팅에 들어가지 못했다. 팬 멤버십 가입 비용 3만 원, 팬미팅 가격 8만 8000원, 교통비 8만 5000원 등 20만 원이 넘는 돈과 시간을 날린 셈이다.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마음도 다쳤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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